프랑스 갈날이 얼마 안남았다. 한국온지 벌써 3개월이 다 되간다.
생각할 시간은 적고 머리를 비울 시간은 많았다.
너무 좋았다 그래서 글도 안썼다. 서울이 너무 신나서.
부니아에서는 정말 나중에 내가 콩고에서의 날들을 그리워 할까 생각을 많이했다. 아니겠지... 절대 아니겠지.. 아니 그럴 수도 있으려나...?
콩고를 떠나니 부니아가 그립지는 않다. 다만 친구들이 그립다.
특히나 1년동안 나의 룸메이트였던 제인이 많이 생각난다. 제인은 아직도 부니아에 있어서 나의 부니아 특파원이 되곤 한다.
맞는 점, 안 맞는 점 다 있었지만 퇴근하고 전기도 없는 캄캄한 거실에서 촛불켜고 이야기를 많이 했다 (구십퍼 센트는 동료 뒷담하지만 하하). 정말 나도 모르게 제인에 대해서 많이 알게 됬다. 한국와서 사람들이랑 이야기하다가도 '아 제인은 저랬는데,' '제인은 안 저랬는데'등등 제인 생각이 많이 난다.
그리고 우리집 가정부 이마니도 많이 생각난다. 한국에 와서 이마니처럼 티없이 맑게 웃는 사람을 아직 못 봤다. 나이는 나랑 동갑이지만 벌써 3살(아마 4살 일수도?) 여자아이의 어머니였다. 항상 성실하게 항상 웃으며 살아가는 이마니. 내가 콩고를 떠날 때 많이 울었다.
재미있게 지내다가도 이마니는 잘 지내고 있을까? 이마니 딸은 잘 크고 있을까? 궁금하고 걱정도 많이 된다.
그리고 우리집 경비원 4명. 앨리, 존, 무기사, 윌리. 생각도 난다. 특히나 내가 기술적인 난관 (못질을 해야하거나, 집안에 뭐를 설치해야 하거나 등등)에 봉착했을 때 이때 앨리가 있었으면... 이때 존이 있었으면 잘 도와줬을텐데 하는 생각이 든다. 윌리는 노총각인데 좋은 처자는 만났는지, 무기사는 대학생 막 학년 이였는데 졸업해서 취직은 했는지 궁금하다.
역시나 집 사람들, 가장 내가 가족이라고 느꼈던 사람들이 생각난다. 언젠가 다시 콩고에 갔을때 꼭 웃으면서 같이 보내지 못한 나날들의 회포를 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