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8월 23일 일요일

파리지엔으로 산다는 것

파리지엔으로 산다는 것은 아주 피곤한 일 인듯 하다. 

파리에서 대중교통 이용할때 파리친구가 말해준 팁을 보자.

1. 모르는 사람과 눈 마주치지 말것
- 괜히 미친사람한테 한대 맞을 수도

2. 지하철 기다릴때는 감시카메라가 들어오는 자리에 서있을 것
- 무슨 일이 생기더라도 감시카메라에 찍히니까

3. 무슨 일이 있는 것 같다 싶으면 무조건 피할 것
- 괜히 엮겼다가 해꼬지 당할수도

4. 지하철에서 잘 생각은 하지도 말것
-다 털리는 수가..

5. 되록이면 커플, 아줌마, 가족 주위에 앉을 것
- 피해할 대상: 남자 혼자, 남자 둘, 남자 셋... 남자가 문제여

6. 항상 긴장할 것


2015년 8월 19일 수요일

떠나기 7시간 전

인생의 또 다른 챕터를 맞고 있는 나.
화이팅! 재미있게 지내자!

2015년 8월 14일 금요일

짐싸기

27살 나이치고 정말 많이 짐을 싸본 것 같다. 짧은 기간 사용할 짐, 긴 기간 사용할 짐. 다양하게 싸봤다.

근데 원 노하우도 안 생기고. 텅 비어 입을 쫙 벌리고 있는 캐리어를 보노라면 그냥 막막하다. 

또 2년 동안 사용할 짐을 싸야하는데.. 이번엔 다른 때 보다 유난히 짐을 싸기 싫다.

2015년 8월 12일 수요일

많이 서울 그리고 가끔 부니아

프랑스 갈날이 얼마 안남았다. 한국온지 벌써 3개월이 다 되간다.
생각할 시간은 적고 머리를 비울 시간은 많았다.
너무 좋았다 그래서 글도 안썼다. 서울이 너무 신나서.

부니아에서는 정말 나중에 내가 콩고에서의 날들을 그리워 할까 생각을 많이했다. 아니겠지... 절대 아니겠지.. 아니 그럴 수도 있으려나...?

콩고를 떠나니 부니아가 그립지는 않다. 다만 친구들이 그립다.

특히나 1년동안 나의 룸메이트였던 제인이 많이 생각난다. 제인은 아직도 부니아에 있어서 나의 부니아 특파원이 되곤 한다.
맞는 점, 안 맞는 점 다 있었지만 퇴근하고 전기도 없는 캄캄한 거실에서 촛불켜고 이야기를 많이 했다 (구십퍼 센트는 동료 뒷담하지만 하하). 정말 나도 모르게 제인에 대해서 많이 알게 됬다. 한국와서 사람들이랑 이야기하다가도 '아 제인은 저랬는데,' '제인은 안 저랬는데'등등 제인 생각이 많이 난다.

그리고 우리집 가정부 이마니도 많이 생각난다. 한국에 와서 이마니처럼 티없이 맑게 웃는 사람을 아직 못 봤다. 나이는 나랑 동갑이지만 벌써 3살(아마 4살 일수도?) 여자아이의 어머니였다. 항상 성실하게 항상 웃으며 살아가는 이마니. 내가 콩고를 떠날 때 많이 울었다.
재미있게 지내다가도 이마니는 잘 지내고 있을까? 이마니 딸은 잘 크고 있을까? 궁금하고 걱정도 많이 된다.

그리고 우리집 경비원 4명. 앨리, 존, 무기사, 윌리. 생각도 난다. 특히나 내가 기술적인 난관 (못질을 해야하거나, 집안에 뭐를 설치해야 하거나 등등)에 봉착했을 때 이때 앨리가 있었으면... 이때 존이 있었으면 잘 도와줬을텐데 하는 생각이 든다. 윌리는 노총각인데 좋은 처자는 만났는지, 무기사는 대학생 막 학년 이였는데 졸업해서 취직은 했는지 궁금하다.

역시나 집 사람들, 가장 내가 가족이라고 느꼈던 사람들이 생각난다. 언젠가 다시 콩고에 갔을때 꼭 웃으면서 같이 보내지 못한 나날들의 회포를 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