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갈날이 얼마 안남았다. 한국온지 벌써 3개월이 다 되간다.
생각할 시간은 적고 머리를 비울 시간은 많았다.
너무 좋았다 그래서 글도 안썼다. 서울이 너무 신나서.
부니아에서는 정말 나중에 내가 콩고에서의 날들을 그리워 할까 생각을 많이했다. 아니겠지... 절대 아니겠지.. 아니 그럴 수도 있으려나...?
콩고를 떠나니 부니아가 그립지는 않다. 다만 친구들이 그립다.
특히나 1년동안 나의 룸메이트였던 제인이 많이 생각난다. 제인은 아직도 부니아에 있어서 나의 부니아 특파원이 되곤 한다.
맞는 점, 안 맞는 점 다 있었지만 퇴근하고 전기도 없는 캄캄한 거실에서 촛불켜고 이야기를 많이 했다 (구십퍼 센트는 동료 뒷담하지만 하하). 정말 나도 모르게 제인에 대해서 많이 알게 됬다. 한국와서 사람들이랑 이야기하다가도 '아 제인은 저랬는데,' '제인은 안 저랬는데'등등 제인 생각이 많이 난다.
그리고 우리집 가정부 이마니도 많이 생각난다. 한국에 와서 이마니처럼 티없이 맑게 웃는 사람을 아직 못 봤다. 나이는 나랑 동갑이지만 벌써 3살(아마 4살 일수도?) 여자아이의 어머니였다. 항상 성실하게 항상 웃으며 살아가는 이마니. 내가 콩고를 떠날 때 많이 울었다.
재미있게 지내다가도 이마니는 잘 지내고 있을까? 이마니 딸은 잘 크고 있을까? 궁금하고 걱정도 많이 된다.
그리고 우리집 경비원 4명. 앨리, 존, 무기사, 윌리. 생각도 난다. 특히나 내가 기술적인 난관 (못질을 해야하거나, 집안에 뭐를 설치해야 하거나 등등)에 봉착했을 때 이때 앨리가 있었으면... 이때 존이 있었으면 잘 도와줬을텐데 하는 생각이 든다. 윌리는 노총각인데 좋은 처자는 만났는지, 무기사는 대학생 막 학년 이였는데 졸업해서 취직은 했는지 궁금하다.
역시나 집 사람들, 가장 내가 가족이라고 느꼈던 사람들이 생각난다. 언젠가 다시 콩고에 갔을때 꼭 웃으면서 같이 보내지 못한 나날들의 회포를 풀고 싶다.
2015년 8월 12일 수요일
2015년 1월 16일 금요일
2015년 새해 결심
2015년 새해가 벌써 2주나 지났다. 새해 결심을 지키기 위해서는 많이 알리라고 했던가. 그래서 알린다. 이번 새해에는 1. 책 많이 읽기 2. 운동하기 3. 기록하기
가 목표이다.
1.
우선 책 많이 읽기는 여러 번 시도한 새해 다짐이지만, 또 '100권'읽기라는 구체적인 목표만 정하고 계획은 정하지 않는 경험이 있지만 한국 휴가때 구입한 한국 전자책 덕에 이번만은 지킬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휴가 때 한국책도 많이 구입해 놨으니 읽을 일만 남았다. 김중혁 작가의 '뭐라도 되겠지' 에세이 집 추천!
2.
운동하기는 점점 탄력을 읽어가는 내 몸을 보며 (원래 탄력이 있었는지는 미지수) 결심했다. 회사에서는 앉아있고, 집에서는 누워있고, 도대체 일어나 있는 시간이 없다. 틈틈히 NGO에서 일하는 동료가 진행하는 요가 수업에도 가보았지만, 잦은 출장과 휴가 (변명)으로 인해 그만두게 되었다. 설상가상 우리의 요가 선생님도 계약이 끝나 미국으로 돌아가버렸으니 부니아에서 요가 수업을 듣던 모든 여성들은 좌절에 빠졌다...
그저께 제인과 함께 제자리뛰기를 한 것이 전부이지만 오늘 공항 주위에 산책을 가야지 하는 결심을 지금 급하게 해본다.
3.
기록하기는 말 그대로 여기에서 삶을 사진, 글 등으로 기록 남기기이다. 점점 활력을 읽어가는 여기에서의 생활. 내 무기력함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이랄까. 나중에 콩고를 떠나서 콩고가 그리워 질 날이 올 수 도 있으니 (정말 그럴까?) 여기 있는 동안 잘 기록해야지.
2014년에는 콩고에서의 생존이 목표였다면 이번 년도에는 조금 더 지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마지막으로 어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정말 해가 동그랗게 너무 이쁘게 지고 있는 풍경을 보고 사진을 찍었다. 2015년도 화이팅!
가 목표이다.
1.
우선 책 많이 읽기는 여러 번 시도한 새해 다짐이지만, 또 '100권'읽기라는 구체적인 목표만 정하고 계획은 정하지 않는 경험이 있지만 한국 휴가때 구입한 한국 전자책 덕에 이번만은 지킬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휴가 때 한국책도 많이 구입해 놨으니 읽을 일만 남았다. 김중혁 작가의 '뭐라도 되겠지' 에세이 집 추천!
2.
운동하기는 점점 탄력을 읽어가는 내 몸을 보며 (원래 탄력이 있었는지는 미지수) 결심했다. 회사에서는 앉아있고, 집에서는 누워있고, 도대체 일어나 있는 시간이 없다. 틈틈히 NGO에서 일하는 동료가 진행하는 요가 수업에도 가보았지만, 잦은 출장과 휴가 (변명)으로 인해 그만두게 되었다. 설상가상 우리의 요가 선생님도 계약이 끝나 미국으로 돌아가버렸으니 부니아에서 요가 수업을 듣던 모든 여성들은 좌절에 빠졌다...
그저께 제인과 함께 제자리뛰기를 한 것이 전부이지만 오늘 공항 주위에 산책을 가야지 하는 결심을 지금 급하게 해본다.
3.
기록하기는 말 그대로 여기에서 삶을 사진, 글 등으로 기록 남기기이다. 점점 활력을 읽어가는 여기에서의 생활. 내 무기력함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이랄까. 나중에 콩고를 떠나서 콩고가 그리워 질 날이 올 수 도 있으니 (정말 그럴까?) 여기 있는 동안 잘 기록해야지.
2014년에는 콩고에서의 생존이 목표였다면 이번 년도에는 조금 더 지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마지막으로 어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정말 해가 동그랗게 너무 이쁘게 지고 있는 풍경을 보고 사진을 찍었다. 2015년도 화이팅!
2014년 9월 26일 금요일
Consuming Congo
http://www.amazon.com/gp/aw/d/1569763100?pc_redir=1411035440&robot_redir=1
콩고에 오기 전, 콩고에 대한 한국어로 된 자료가 부족해서 아마존에서 콩고에 대한 책은 3-4권정도 구입했다.
하지만 막상 콩고에 오니 퇴근하고 나서는 역사책 보다는 소설책을 읽고 싶고, 소설책 보다는 영화를 보고 싶어졌다. 결국 책들은 아직까지 고이 책장에 꽂혀져있다.
그런데 제인의 킨들을 보다가 또 한권의 콩고에 관한 책을 발견 했으니 바로, 'Consuming Congo'라는 책이다. 책의 도입부가 내가 사는 이투리 지역, 부니아로 시작하니 읽을 수 밖에! 아직 초반부지만 재밌다!
이번에는 완독 목표. 콩고의 광물 자원과 분쟁에 관심이 있다면 미리미리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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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suming congo
2014년 8월 9일 토요일
Jane and Julie's party
내 26번째 생일은 부니아에서 좋아하는 사람들과 아주 즐겁게 보냈다.
파투가 이사가고 그 다음으로 온 나의 룸메이트 제인. monusco에서 일하는 제인은 아일랜드 사람이다. 나보다 더 세심하고 여성스러워서 요리도 잘하고 집의 외관에 대해서도 더 관심을 가진다.
제인의 생일도 축하할겸(비록 지났지만) 우리 집들이도 할겸 우리집에서 파티를 열기로 했다. 게다가 부니아에 외국인 커뮤니티에서는 유일한 아시아 인으로서 "주리 한국파티 언제 할꺼야?" "주리 우리 언제 초대할꺼야?" "주리 우리 김치 언제먹어? 한국음식 언제먹어?" 이런 몇몇 사람들의 요구에 스트레스도 받고 있었다.
제인은 줄줄이 요리할 메뉴가 나오지만 나는 머리를 짜다가 불고기로 정했다. 제인이 채식주의자라서 고기요리는 못하기 때문이다!
생전 처음 하는 불고기인데 게다가 8인분이나 준비해야 한다니. 심적인 부담이 되었지만 열심히 네이버를 참고했다!
오늘의 초대손님! 왼쪽부터 우르과이에서 온 환, 이탈리아에서 온 발렌티나, 스페인에서 온 홉, 콩고 우리 빅보스 가스통, 콜롬비아 조안나, 스페인 파울라!
그리고 저기 감옥 아니에요 우리집이에요. (유엔보안수칙을 지키는 집을 찾기위해서는 다들 이런 감옥스러운 창살을 갖게되는..)
서프라이즈 촛불끄기! 부니아에 케익은 없지만 촛불하나에 생일 맛이 듬뿍난다. 감동이야~
사람들에게 내 생일날 알려준 페이스북 감사합니다.
제인과 한 컷!
파티는 생각보다 길어졌다. 색스폰 연주를 했던 제인의 끝내주는 플레이리스트 때문에 이 날밤은 더욱 후끈!
홉이랑 있으면 항상 즐겁다!
파투가 이사가고 그 다음으로 온 나의 룸메이트 제인. monusco에서 일하는 제인은 아일랜드 사람이다. 나보다 더 세심하고 여성스러워서 요리도 잘하고 집의 외관에 대해서도 더 관심을 가진다.
제인의 생일도 축하할겸(비록 지났지만) 우리 집들이도 할겸 우리집에서 파티를 열기로 했다. 게다가 부니아에 외국인 커뮤니티에서는 유일한 아시아 인으로서 "주리 한국파티 언제 할꺼야?" "주리 우리 언제 초대할꺼야?" "주리 우리 김치 언제먹어? 한국음식 언제먹어?" 이런 몇몇 사람들의 요구에 스트레스도 받고 있었다.
제인은 줄줄이 요리할 메뉴가 나오지만 나는 머리를 짜다가 불고기로 정했다. 제인이 채식주의자라서 고기요리는 못하기 때문이다!
생전 처음 하는 불고기인데 게다가 8인분이나 준비해야 한다니. 심적인 부담이 되었지만 열심히 네이버를 참고했다!
쬐금 찔겼지만 처음치고는 아주아주 맛있었다.
반은 내가 다 먹은 듯!
오늘의 초대손님! 왼쪽부터 우르과이에서 온 환, 이탈리아에서 온 발렌티나, 스페인에서 온 홉, 콩고 우리 빅보스 가스통, 콜롬비아 조안나, 스페인 파울라!
그리고 저기 감옥 아니에요 우리집이에요. (유엔보안수칙을 지키는 집을 찾기위해서는 다들 이런 감옥스러운 창살을 갖게되는..)
서프라이즈 촛불끄기! 부니아에 케익은 없지만 촛불하나에 생일 맛이 듬뿍난다. 감동이야~
사람들에게 내 생일날 알려준 페이스북 감사합니다.
제인과 한 컷!
파티는 생각보다 길어졌다. 색스폰 연주를 했던 제인의 끝내주는 플레이리스트 때문에 이 날밤은 더욱 후끈!
홉이랑 있으면 항상 즐겁다!
끝까지 남은 마지막 맴버들 실컷 춤츠다가 단체 두턱컷!
파티의 마무리는 아리랑으로 경건하고 깔끔하게 끝났다.
이로서 나는 정말 스물여섯이 됬다. (여기서는 스물다섯이지롱)
2014년 7월 18일 금요일
결혼 지참금과 강간죄
일하고 있는 분야가 법과 성폭력이다 보니 여러가지 성폭력 케이스를 들으면서 치가 떨릴때가 많다. 한국에서는 나라를 뒤흔들 스캔들이 될만한 아동 성폭력은 하루에도 수 없이 발표된다. 2살 3살.. 내가 잘못들었나 싶을 정도로 말도 안되는 일들이 많이 일어난다. 하지만 우리가 보는 통계 중에는 어쩌면 우리가 생각하는 강간이 아닌 경우도 많을 수 있다.
그 말인 즉슨, 콩고는 2009년부터 18세 미만은 결혼을 금지하는 법을 세웠는데, 법이 생겼음에도 불구하고, 그 법을 모르거나 혹은 관습대로 18세 미만 미성년자가 결혼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양측과 양측 가족 모두 합의하에 결혼을 하고 (법이 금지하니 혼인신고는 하지 않고) 남자측은 여자측 부모에게 지참금을 준다. 그런데 이 때 지참금을 다 주지 않거나, 나중에 주겠다고 합의한 뒤 아내가 임신을 하면 여자 가족측에서 지참금을 받아낼 목적으로 남편을 '강간죄'로 고소한다.
법대로라면 결혼한게 아니고 18세 미만 여성인데 임신을 했으니 강간으로 판결이 날 수 밖에 없고, 콩고에서는 강간죄는 5년 이상 감옥살이를 해야하니 남편은 꼼짝없이 감옥살이를 해야한다.
강간죄로 감옥살이는 하는 사람 중에 이런 경우의 청년들이 굉장히 많다고 하니 재판장 또한 자기가 '무고한'사람들 감옥에 넣는 것 같아 마음이 안 좋다고 한다.
콩고에 난무하는 성폭력 중에 이런 케이스가 많다고 하지 고지곧대로 통계를 믿을 건 아닌가보다.
2014년 6월 29일 일요일
서쪽 콩고 사람들과 동쪽 콩고 사람들의 차이는?
출장내내 한 차를 타며 이동한 지젤에게 흥미로운 얘기를 많이 들었다. 그 중에 하나는 콩고에서 서쪽사람과 동쪽 사람들의 차이.
지젤의 말에 따르면,
서쪽 사람은
직설적이고, 조금은 무례하고(링갈라어에도 딱히 공손한 표현이 없다), 책임감이 덜하다고 한다. (40대가 되도 부모님집에서 지내는 사람들 같이)
반면 동쪽 사람들은
조금 더 신중하고, 말수가 적고 대신 위선적일 수도 있고(사람들 뒷 말하기, 사람들끼리 보복하는 경우가 많은 점) 책임감이 강하다고 한다.
아직 서쪽 사람들은 대할 경우가 적어 이게 정말인지는 모르겠지만 두고 볼 일이다.
지젤의 말에 따르면,
서쪽 사람은
직설적이고, 조금은 무례하고(링갈라어에도 딱히 공손한 표현이 없다), 책임감이 덜하다고 한다. (40대가 되도 부모님집에서 지내는 사람들 같이)
반면 동쪽 사람들은
조금 더 신중하고, 말수가 적고 대신 위선적일 수도 있고(사람들 뒷 말하기, 사람들끼리 보복하는 경우가 많은 점) 책임감이 강하다고 한다.
아직 서쪽 사람들은 대할 경우가 적어 이게 정말인지는 모르겠지만 두고 볼 일이다.
2014년 4월 2일 수요일
부니아의 생활이 어떻냐구?
사실 불평할게 없다. 집에 전기가 없다는 것 말고는.
전기가 없으니 생각보다 많은게 불편하다. 우선 냉장고가 작동이 안되니 음식을 보관할 수가 없다. 그래서 가스통을 사서 가스를 채워 음식을 하거나, 석탄을 사서 오븐대신 사용한다. 냉장고보다 더 직접적인 불편한건 불이다. 저녁에 불이 안들어오니, 항상 손전등을 들고 다니고, 아니면 양초를 켜서 불을 밝힌다. 사실 콩고에 와서 양초를 본래의 목적대로(어둠을 밝히는 목적으로) 써본게 처음이다. 한국에서는 양초를 사용할 일이 없고, 사용하더라도 좋은 향을 내는 정도로만 사용하니까. 여기 콩고 적어도 부니아에서는 양초가 필수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잠도 빨리 온다. 6시 반만 되면 사방이 어두컴컴하니 9시만 되도 예외없이 잠자리에 들게된다.
전기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발전기를 키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발전기에 드는 연료값이 꽤나 부담스럽고, 발전기 소리가 굉장히 크기때문에 되도록이면 키지 않게된다. 작년에는 3개월동안 부니아 전체에 전기가 안 들어온 적도 있었다고 한다. 처음에는 전기 공급을 하는 공장에 문제가 있어서 전기가 끊겼지만 나중에는 전기가 없어 연료장사가 잘되니 연료를 더 팔려는 마피아의 압력으로 일부러 전기를 끊었다는 얘기도 있다.
집에 전기와 인터넷이 없으니 사실 주말이 되면 정말 푹- 쉴 수 있는 반면에 도대체 뭘 할 수 있을지 몰라 벙찌게 되는게 사실이다. 사실 콩고 역사에 대한 원서와 시집을 몇 권 가져왔지만 30분만 지나면 덮어버리고 싶은게 사실이다. 누가 미리 말해줬더라면 전자책을 읽을 수 있는 Kindle이나 아이패드를 구해서 올 걸 후회가 된다. 물리적으로 많은 책을 가지고 올 수 없으니까 전자책이 안성맞춤인데.. 그리고 읽는 거보다 듣는 걸 좋아하는 나에게는 오디오북도 좋은 방법인 것 같다. 아직 돈내도 오디오북을 사기엔 조금 부담스러워 팟케스트로 김영하의 책 읽는 시간을 즐겨듣는다.
저녁 8시에는 라디오 체크를 한다. 라디오 체크는 보안을 담당하는 기구, UNDSS에서 매일매일 무전기로 각 사람마다 call sign을 부르고 상태를 체크하는 것이다. 라디오 체크가 끝나면 촛불을 앞에 두고 룸메이트인 파투와 하루 얘기를 조금하고 잠이 든다.
또 한가지는 저녁에 걸어다니지 못 한다는 것이다. 사실 낮에도 걸어다니기 위험한 킨샤사보다는 상황이 낫다. '니하오' 'Muzungu(European!)'하며 소리지르는 사름들을 별 신경쓰지 않는다면 걸어다니는데는 문제가 없다. 아직 걸어다니면서 헤꼬지를 당한 적은 없다. 하지만 저녁에는 걸어다니지 못한다. 아직 차가 없는나로서는 일이 끝나면 곧장 운전사가 집으로 데려다주기 때문에 정말 집-회사-집-회사 말고는 다른 생활이 없다. 어서 차가 생겨 일 말고도 취미활동이나 사교활동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전기가 없으니 생각보다 많은게 불편하다. 우선 냉장고가 작동이 안되니 음식을 보관할 수가 없다. 그래서 가스통을 사서 가스를 채워 음식을 하거나, 석탄을 사서 오븐대신 사용한다. 냉장고보다 더 직접적인 불편한건 불이다. 저녁에 불이 안들어오니, 항상 손전등을 들고 다니고, 아니면 양초를 켜서 불을 밝힌다. 사실 콩고에 와서 양초를 본래의 목적대로(어둠을 밝히는 목적으로) 써본게 처음이다. 한국에서는 양초를 사용할 일이 없고, 사용하더라도 좋은 향을 내는 정도로만 사용하니까. 여기 콩고 적어도 부니아에서는 양초가 필수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잠도 빨리 온다. 6시 반만 되면 사방이 어두컴컴하니 9시만 되도 예외없이 잠자리에 들게된다.
전기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발전기를 키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발전기에 드는 연료값이 꽤나 부담스럽고, 발전기 소리가 굉장히 크기때문에 되도록이면 키지 않게된다. 작년에는 3개월동안 부니아 전체에 전기가 안 들어온 적도 있었다고 한다. 처음에는 전기 공급을 하는 공장에 문제가 있어서 전기가 끊겼지만 나중에는 전기가 없어 연료장사가 잘되니 연료를 더 팔려는 마피아의 압력으로 일부러 전기를 끊었다는 얘기도 있다.
집에 전기와 인터넷이 없으니 사실 주말이 되면 정말 푹- 쉴 수 있는 반면에 도대체 뭘 할 수 있을지 몰라 벙찌게 되는게 사실이다. 사실 콩고 역사에 대한 원서와 시집을 몇 권 가져왔지만 30분만 지나면 덮어버리고 싶은게 사실이다. 누가 미리 말해줬더라면 전자책을 읽을 수 있는 Kindle이나 아이패드를 구해서 올 걸 후회가 된다. 물리적으로 많은 책을 가지고 올 수 없으니까 전자책이 안성맞춤인데.. 그리고 읽는 거보다 듣는 걸 좋아하는 나에게는 오디오북도 좋은 방법인 것 같다. 아직 돈내도 오디오북을 사기엔 조금 부담스러워 팟케스트로 김영하의 책 읽는 시간을 즐겨듣는다.
저녁 8시에는 라디오 체크를 한다. 라디오 체크는 보안을 담당하는 기구, UNDSS에서 매일매일 무전기로 각 사람마다 call sign을 부르고 상태를 체크하는 것이다. 라디오 체크가 끝나면 촛불을 앞에 두고 룸메이트인 파투와 하루 얘기를 조금하고 잠이 든다.
또 한가지는 저녁에 걸어다니지 못 한다는 것이다. 사실 낮에도 걸어다니기 위험한 킨샤사보다는 상황이 낫다. '니하오' 'Muzungu(European!)'하며 소리지르는 사름들을 별 신경쓰지 않는다면 걸어다니는데는 문제가 없다. 아직 걸어다니면서 헤꼬지를 당한 적은 없다. 하지만 저녁에는 걸어다니지 못한다. 아직 차가 없는나로서는 일이 끝나면 곧장 운전사가 집으로 데려다주기 때문에 정말 집-회사-집-회사 말고는 다른 생활이 없다. 어서 차가 생겨 일 말고도 취미활동이나 사교활동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2014년 3월 27일 목요일
Mongbwalu 뭉괄루 출장
콩고의 Orientale 주(province)의 Ituri 구역(district)에 Djugu 구(territoire)의 Mongbwalu 시(cité)에 출장을 다녀왔다. 부니아에서는 78km 떨어진 거리에 있는 곳이다. 자동차로 1시간 반이면 도착할거라고 예상했지만 2시간 반이 걸려 도착했다. 가는 길에 '도로'라고 할만한 시멘트가 깔린 길은 없었고, 그나마 판판한 흙 정도면 아주 양호한 길이였다. 오는 길에는 비가 오는 바람에 앞에 자동차 바퀴가 진흙에 빠져서 한참을 기다리기도 했다.
가는 길에 여러 마을을 지났는데, 2시간 반 정도 가는 길에 한 번은 마을을 지날때 끈으로 차를 막아서서는 '통행료'를 요구했다. 좋은 일을 하러 가는 길이라며 운전사가 설명하여 통행료를 안내고 지나칠 수 있었다. 이 사람들은 나라에서 나온 사람들이 아닌 그냥 마을 사람들이였다.
역시 어린 아이들이 참 많았다. 나를 보자마자 눈을 동그랗게 뜨고 'muzungu!(외국인)'하며 소리를 쳤다. 4살배기 아이가 1살정도 된 아이를 업고, 5살배기 아이가 2살을 업고 있다.
막 걷기 시작한 것 같은 아이들고, 머리에 나무를 지고, 자기 몸 만한 노란 물통에 물을 채워 머리에 이고 간다. 아이들은 어디서 난 바퀴인지 자동자 바퀴를 굴리며 논다.
우리가 방문한 ngo는 우리가 방문한 답례로 닭을 내밀었다. 이렇게 먼 길을 왔는데 빈손으로 보낼 수는 없다며 살아있는 닭의 두 발을 묶어 우리에게 건냈다. 나는 이 풍경에 살짝 당황하기도하고 웃음이 나기도 했지만 같이 간 동료가 기분 나쁘지 않게 사양하여 살아있는 닭과 한 차를 타는 일은 피할 수 있었다.
돌아오는 길에는 비가 왔다. 비가 오는 날이면 Djugu 구의 사람들은 길가로 나와 금을 찾는다. 말로만 들었지만 이렇게 내 눈을 보기는 처음이다. 추적추적 젖은 땅을 열심히 들추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강물 색이 누런 적색이였는데 이렇게 강물이 탁한 이유도 금을 찾느라 흙을 강물에 씻어내기 때문이라고 한다.
콩고에서 처음 들어보는 프랑스어 단어가 있다. 바로 une machette. 사전 상으로는 (남미의 벌채용) 큰 칼. 이라고 나온다. 사극에서 망나니가 들고 나올 법한 큰 칼이다. 킨샤사에서의 보안 브리핑에서 저녁의 무법자들이 이 칼을 들고다니며 사람들의 팔 다리를 자르기도 한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처음 알게된 단어다.
사실 시골에서 낫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도 있지만 이런 이야기를 듣고, 1994년 르완다 제노사이드를 소재로 한 '호텔 르완다' 영화를 본 나로서는 이 칼이 단순한 벌채용 칼로만 보이지는 않는다. 가끔씩 이 칼을 들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 나도 모르게 저절로 겁이 나곤 한다. 이 칼이 콩고에서 '벌채용'으로만 사용되는 그런 날이 하루 빨리 오기를.
가는 길에 여러 마을을 지났는데, 2시간 반 정도 가는 길에 한 번은 마을을 지날때 끈으로 차를 막아서서는 '통행료'를 요구했다. 좋은 일을 하러 가는 길이라며 운전사가 설명하여 통행료를 안내고 지나칠 수 있었다. 이 사람들은 나라에서 나온 사람들이 아닌 그냥 마을 사람들이였다.
역시 어린 아이들이 참 많았다. 나를 보자마자 눈을 동그랗게 뜨고 'muzungu!(외국인)'하며 소리를 쳤다. 4살배기 아이가 1살정도 된 아이를 업고, 5살배기 아이가 2살을 업고 있다.
막 걷기 시작한 것 같은 아이들고, 머리에 나무를 지고, 자기 몸 만한 노란 물통에 물을 채워 머리에 이고 간다. 아이들은 어디서 난 바퀴인지 자동자 바퀴를 굴리며 논다.
우리가 방문한 ngo는 우리가 방문한 답례로 닭을 내밀었다. 이렇게 먼 길을 왔는데 빈손으로 보낼 수는 없다며 살아있는 닭의 두 발을 묶어 우리에게 건냈다. 나는 이 풍경에 살짝 당황하기도하고 웃음이 나기도 했지만 같이 간 동료가 기분 나쁘지 않게 사양하여 살아있는 닭과 한 차를 타는 일은 피할 수 있었다.
돌아오는 길에는 비가 왔다. 비가 오는 날이면 Djugu 구의 사람들은 길가로 나와 금을 찾는다. 말로만 들었지만 이렇게 내 눈을 보기는 처음이다. 추적추적 젖은 땅을 열심히 들추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강물 색이 누런 적색이였는데 이렇게 강물이 탁한 이유도 금을 찾느라 흙을 강물에 씻어내기 때문이라고 한다.
콩고에서 처음 들어보는 프랑스어 단어가 있다. 바로 une machette. 사전 상으로는 (남미의 벌채용) 큰 칼. 이라고 나온다. 사극에서 망나니가 들고 나올 법한 큰 칼이다. 킨샤사에서의 보안 브리핑에서 저녁의 무법자들이 이 칼을 들고다니며 사람들의 팔 다리를 자르기도 한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처음 알게된 단어다.
사실 시골에서 낫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도 있지만 이런 이야기를 듣고, 1994년 르완다 제노사이드를 소재로 한 '호텔 르완다' 영화를 본 나로서는 이 칼이 단순한 벌채용 칼로만 보이지는 않는다. 가끔씩 이 칼을 들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 나도 모르게 저절로 겁이 나곤 한다. 이 칼이 콩고에서 '벌채용'으로만 사용되는 그런 날이 하루 빨리 오기를.
2014년 2월 17일 월요일
콩고 가는 길
1. 비행기가 붕. 하고 뜨고 한국을 '떴다' 여유롭게 카트굴리며 탑승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짐이 문제였다. 콩고 가시는 분들은 꼭 수화물 키로수 규정과 초과 요금은 정확히 알아보시길. 나의 경우에는 에티오피아 항공을 이용하고 짐의 개수에 상관없이 max 40kg, 1kg초과당 35000원 상당이였다. 결국 인터넷의 규정을 믿고 경유하는 등의 변수를 생각하지 못한 나는 11kg추가에 40만원이 넘는 추가요금을 내야했다.
하지만 문제를 당면했을 때 당황하지 않고 문제을 해결하는 능력은 너무나 부족한 것 같다. 짜증이 나고 눈물만 차오르고 결국 문제는 그대로고. 아직 정말 크려면 멀었다.
2.
승무원언니한테 물어봤는데 비행기에서 주는 담요는 일회용이 아니라 빨아서 쓰는 거라고 한다. 항상 궁금했는데 드디어 오늘 물어봐서 궁금증을 해결했다!
이런 담요 어디서 파는지 여행할때 참 가볍고 유용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3.
방콕 경유로 방콕 공항을 구경할 수 있었다. 화장실에 들어갔는데 변기 한 쪽에 너무 오줌이 많이 튀어있어 혹시 아직 수술은 하지 않은 남자가 들어와 조준을 잘 못 한거 아니가 하는 생각이 스쳤다(태국이니까).
4.
에티오피아 항공을 타자마자 바짝 긴장이 된다. 의자는 20년쓴 소파 느낌에 우선 의자에 화면이 없다. 좌석 번호는 붙여진 종이가 다 찢어져 분별하기 어렵다. 담요는.. 있는 사람도 있고 없는 사람도 있고. 이번 비행기가 나의 첫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 발을 딛게 해줄 비행기다. 그래도 의자는 커서 편하다.
5.
킨샤사에 도착하였다. 짐 하나가 도착하지 않은 것만 빼고는 다 순조롭다. 공항에서 이동하는 길 킨사사 풍경을 잠시 엿볼 수 있었다. 넓은 평지에 띄엄띄엄 있는 나무들, 봉고차에 데롱데롱 달려있는 사람들, 나를 보고 창문 밖으로 뭐라뭐라하는 사람들. 아직 밖을 봐도 내가 도착했다는 사실이 잘 믿겨지지 않고, 여기서 1년을 지낼 거란 사실을 더욱 믿겨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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