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9월 26일 금요일

Consuming Con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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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고에 오기 전, 콩고에 대한 한국어로 된 자료가 부족해서 아마존에서 콩고에 대한 책은 3-4권정도 구입했다.

하지만 막상 콩고에 오니 퇴근하고 나서는 역사책 보다는 소설책을 읽고 싶고, 소설책 보다는 영화를 보고 싶어졌다. 결국 책들은 아직까지 고이 책장에 꽂혀져있다.

그런데 제인의 킨들을 보다가 또 한권의 콩고에 관한 책을 발견 했으니 바로, 'Consuming Congo'라는 책이다. 책의 도입부가 내가 사는 이투리 지역, 부니아로 시작하니 읽을 수 밖에! 아직 초반부지만 재밌다!

이번에는 완독 목표. 콩고의 광물 자원과 분쟁에 관심이 있다면 미리미리 추천! 

조폭 운전

콩고에 오기위해 운전면허를 땄기 때문에 한국에서는 운전 경험이 전무하다.
운전 강사님의 성질을 북돋으며 운전 연습을 하기를 몇 번... 4번의 불합격 끝에 1종 수동을 땄다!!

콩고에 와서는 다니엘 운전사 아저씨를 선생님으로 삼고, 주말 동안 지나가는 소들을 벗삼아 운전 연습을 하곤 했다. 

그 결과 한 번의 사고 (가만히 있는 차를 후진 대신 1단 기어를 넣어 그대로 박은...)가 있었지만 그래도 아직까지 잘 운전 하고 다닌다.

아스팔트 도로는 부니아 중심 도로에만 몇 키로 정도 깔려 있고 (내가 도착하기 전에 시작한공사가 아직도 진행중!) 다른 곳은 도로라고 하기 민망한 흙 길이다. 차를 몰고 지나가면 주위에 하도 먼지가 일어서 사람들에게 미안할 정도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신호등은 커녕 중앙선 조차 없다. 하지만 역시 인간은 익숙해지기 마련..! 나는 지금 부니아에 걸맞는 조폭 운전사가 되고 말았다.... 

중앙선, 신호등이 존재하는 한국에 돌아가서 어떻게 운전할 수 있을지 괜한 걱정이 앞선다.

이상 괜한 걱정 끝.

2014년 9월 24일 수요일

콩고생활 중간 보고

이스탄불 휴가를 다녀온 다음에는 정말 쓰나미 같은 시간들이였다.

상사가 콩고를 떠나고 부니아에는 또 전기가 나가고 내가 책임져야하는 프로젝트가 하나 생기고 사무실에서는 예전 반군들이 사용했던 총알 및 탄약이 발견되서 몇일 동안 사무실 없는 떠돌이 생활 중이다.

하루는 퇴근하는데 힘이 하나도 없고 어깨가 축 쳐졌는데 하늘에 이쁘게 떠있는 달을 보며, 열심히 휘날리고 있는 유엔기를 보며, 탁트인 하늘에 달을 볼 수 있다는 것에, 월급 받으며 유엔에서 일할 수 있다는 사실을 되새기며 다시 힘을 얻었다. 한가위 날이었다.

부니아에서의 생활은 뭐랄까.. 휴가-휴가 휴유증-휴가 계획-휴가.. 가 반복되는 생활같다.

 
물론 지금은 아니지만 언젠간 뒤돌아보며 부니아를 그리워 할 날이 올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