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가 끝났다. 정말 콩고가 집인냥 돌아오자마자 모든것이 익숙하다. 내가 휴가를 정말 다녀왔나 의문이 들 정도로 그렇다.
다만 계속 울컥한다. 아주 잠깐 밖 풍경을 바라보는 동안에도 눈물이 올라온다. 조심스레 눈물을 닦으면서도 그 아이들 그리고 아이들의 가족과 친구들이 겪는 고통을 생각하면 내가 흘리는 눈물이 부끄러워진다. 그래도 오늘 저녁에도 간절히 정말 어느때 보다 간절히 기도한다. 기도 밖에 할 수 있는게 없다는 사실이 마음 아프지만, 하지만 정말 많은 사람들이 간절히 간절히 아주 간절히 같은 것을 바란다며 우리가 모를 어떤 힘이 있어 그 기도를 이루게 해주리라. 그렇게 믿고 싶다. 그리고 그렇게 되리라.
2014년 4월 23일 수요일
2014년 4월 21일 월요일
첫 휴가
첫 휴가도 이제 막바지에 다달았다.
세계일주하고 있는 한국 청년, 남수단과 콩고민주공화국을 포함한 아프리카를 여행하고 계시는 큰아버지뻘 한국분, 사파리 투어에서 만난 파키스탄 가족과 우간다에서 교환학생 중인 핀란다 학생. 짧은 휴가지만 푹 쉬고 재미있는 사람두 제법 많이 만났다.
하지만 푹-쉬는거에만 집중할 수 없었던 마음은 한국에 가있었던, 밤마다 기사를 접하며 눈물을 흘렸던 기도를 했던 그런 휴가. 그리구 오늘도 내일도 진심으로 계속 기도를 할 그런 휴가.
라벨:
우간다,
첫휴가,
캄팔라,
murchison fall
2014년 4월 20일 일요일
...
콩고에 와서 처음받은 휴가. 우간다고 첫 휴가를 왔다. 사파리도 무사히 마치고 지금은 호스텔이다.
우간다로 오는 길에 티비에서 우연히 bbc뉴스로 한국의 세월호 소식을 듣고 사파리를 떠났다. 2박 3일의 사파리 일정이 끝나고 부디 다시 소식을 접했을 때는 모두가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다는 그런 소식을 듣길 기도했는데 일정이 끝나고 호스텔로 돌아온 후 접한 소식은 선내에서 3구의 시신을 수습했다는 소식 뿐이였다.
지금 호스텔에서는 신나는 노래가 흘러나오고 부활절을 맞아 놀러온 여행객들이 맥주 한 잔하면서 신나게 춤을 추고 있지만..
소식을 접하면 접할 수록 눈물 밖에 나지 않는다. 우간다도 휴가도 여행자도 사파리도 많이 와닿지 않는 지금. 아니 여기 휴가를 온 내가 원망스럽다는 생각이 드는 지금. 아이들의 안부만을, 무사히 돌아올 수 있기만을 어느때보다 간절하게 바랄 뿐이다.
2014년 4월 13일 일요일
난 핸드폰 두개
콩고분쟁을 다룬 책 'dancing in the glory of monsters'라는 책에서는 이런 구절이 나온다.
Most tellingly, in a country where importance can be measured in the number of cell phones and frequency of call,..
뭔소린가 싶겠지만, 핸드폰 번호가 왜 여러개여야되 싶겠지만 (내가 처음에 그랬다) 나도 여기서는 핸드폰 번호(핸드폰도) 2개다. 한 번호는 09로 시작하는 airtel 통신사꺼, 다른 하나는 08로 시작하는 vodacom 통신사 핸드폰이다. 핸드폰 번호가 2개 이상 필요한 이유는 바로 통신사 때문이다.
하루는 이 통신사가 하루종일 먹통, 다른 하루는 저 통신사가 하루종일 먹통이다보니 각 통신사마다 번호를 가지고 있지 않으면 하루종일 핸드폰이 먹통일 수 있다. 또 콩고 안에서도 지역에 따라서 더 잘되는 통신사, 여기는 아예 통화가 안되는 통신사 이렇게 제각각이다.
어제 출장간 동료를 연락하려고 다른 동료에게 연락처를 물어보니 그 동료왈,
'그 사람 지금 **지역으로 출장갔어. 거기는 airtel 통신사 안되니까 vodacom 통신사 번호로 전화해봐.'
요런 대화를 하게 된다.
그렇다보니 왠만한 중산층(?) 사람들은 핸드폰/핸드폰 번호를 2개이상 가지고 있다. 오늘 만난 지방법원 재판장이 내민 명함에는 번호가 3개나 적혀 있었다.사정이 이렇다 보니 한 핸드폰에 심카드가 2개 들어가는 핸드폰도 나와있다.
콩고에서는 적어도 집전화 시대는 바로 건너뛰고 핸드폰 시대로 바로 진입한 것 같다. 집전화는 둘째치고 여기에 국제기구도 사무실 전화번호 라는게 존재하지 않는 듯 하다. 최소한 우리사무실에는 그런거 없...다.. 그렇다보니 누구에게 연락하기 위해서는 물어물어 그 사람 번호를 직접 알아내는 수 밖에 없다.
Most tellingly, in a country where importance can be measured in the number of cell phones and frequency of call,..
뭔소린가 싶겠지만, 핸드폰 번호가 왜 여러개여야되 싶겠지만 (내가 처음에 그랬다) 나도 여기서는 핸드폰 번호(핸드폰도) 2개다. 한 번호는 09로 시작하는 airtel 통신사꺼, 다른 하나는 08로 시작하는 vodacom 통신사 핸드폰이다. 핸드폰 번호가 2개 이상 필요한 이유는 바로 통신사 때문이다.
하루는 이 통신사가 하루종일 먹통, 다른 하루는 저 통신사가 하루종일 먹통이다보니 각 통신사마다 번호를 가지고 있지 않으면 하루종일 핸드폰이 먹통일 수 있다. 또 콩고 안에서도 지역에 따라서 더 잘되는 통신사, 여기는 아예 통화가 안되는 통신사 이렇게 제각각이다.
어제 출장간 동료를 연락하려고 다른 동료에게 연락처를 물어보니 그 동료왈,
'그 사람 지금 **지역으로 출장갔어. 거기는 airtel 통신사 안되니까 vodacom 통신사 번호로 전화해봐.'
요런 대화를 하게 된다.
그렇다보니 왠만한 중산층(?) 사람들은 핸드폰/핸드폰 번호를 2개이상 가지고 있다. 오늘 만난 지방법원 재판장이 내민 명함에는 번호가 3개나 적혀 있었다.사정이 이렇다 보니 한 핸드폰에 심카드가 2개 들어가는 핸드폰도 나와있다.
콩고에서는 적어도 집전화 시대는 바로 건너뛰고 핸드폰 시대로 바로 진입한 것 같다. 집전화는 둘째치고 여기에 국제기구도 사무실 전화번호 라는게 존재하지 않는 듯 하다. 최소한 우리사무실에는 그런거 없...다.. 그렇다보니 누구에게 연락하기 위해서는 물어물어 그 사람 번호를 직접 알아내는 수 밖에 없다.
각 통신사를 여러개 사용하는 콩고에서는 통화버튼이 2개있는 핸드폰도 있다. |
2014년 4월 2일 수요일
부니아의 생활이 어떻냐구?
사실 불평할게 없다. 집에 전기가 없다는 것 말고는.
전기가 없으니 생각보다 많은게 불편하다. 우선 냉장고가 작동이 안되니 음식을 보관할 수가 없다. 그래서 가스통을 사서 가스를 채워 음식을 하거나, 석탄을 사서 오븐대신 사용한다. 냉장고보다 더 직접적인 불편한건 불이다. 저녁에 불이 안들어오니, 항상 손전등을 들고 다니고, 아니면 양초를 켜서 불을 밝힌다. 사실 콩고에 와서 양초를 본래의 목적대로(어둠을 밝히는 목적으로) 써본게 처음이다. 한국에서는 양초를 사용할 일이 없고, 사용하더라도 좋은 향을 내는 정도로만 사용하니까. 여기 콩고 적어도 부니아에서는 양초가 필수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잠도 빨리 온다. 6시 반만 되면 사방이 어두컴컴하니 9시만 되도 예외없이 잠자리에 들게된다.
전기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발전기를 키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발전기에 드는 연료값이 꽤나 부담스럽고, 발전기 소리가 굉장히 크기때문에 되도록이면 키지 않게된다. 작년에는 3개월동안 부니아 전체에 전기가 안 들어온 적도 있었다고 한다. 처음에는 전기 공급을 하는 공장에 문제가 있어서 전기가 끊겼지만 나중에는 전기가 없어 연료장사가 잘되니 연료를 더 팔려는 마피아의 압력으로 일부러 전기를 끊었다는 얘기도 있다.
집에 전기와 인터넷이 없으니 사실 주말이 되면 정말 푹- 쉴 수 있는 반면에 도대체 뭘 할 수 있을지 몰라 벙찌게 되는게 사실이다. 사실 콩고 역사에 대한 원서와 시집을 몇 권 가져왔지만 30분만 지나면 덮어버리고 싶은게 사실이다. 누가 미리 말해줬더라면 전자책을 읽을 수 있는 Kindle이나 아이패드를 구해서 올 걸 후회가 된다. 물리적으로 많은 책을 가지고 올 수 없으니까 전자책이 안성맞춤인데.. 그리고 읽는 거보다 듣는 걸 좋아하는 나에게는 오디오북도 좋은 방법인 것 같다. 아직 돈내도 오디오북을 사기엔 조금 부담스러워 팟케스트로 김영하의 책 읽는 시간을 즐겨듣는다.
저녁 8시에는 라디오 체크를 한다. 라디오 체크는 보안을 담당하는 기구, UNDSS에서 매일매일 무전기로 각 사람마다 call sign을 부르고 상태를 체크하는 것이다. 라디오 체크가 끝나면 촛불을 앞에 두고 룸메이트인 파투와 하루 얘기를 조금하고 잠이 든다.
또 한가지는 저녁에 걸어다니지 못 한다는 것이다. 사실 낮에도 걸어다니기 위험한 킨샤사보다는 상황이 낫다. '니하오' 'Muzungu(European!)'하며 소리지르는 사름들을 별 신경쓰지 않는다면 걸어다니는데는 문제가 없다. 아직 걸어다니면서 헤꼬지를 당한 적은 없다. 하지만 저녁에는 걸어다니지 못한다. 아직 차가 없는나로서는 일이 끝나면 곧장 운전사가 집으로 데려다주기 때문에 정말 집-회사-집-회사 말고는 다른 생활이 없다. 어서 차가 생겨 일 말고도 취미활동이나 사교활동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전기가 없으니 생각보다 많은게 불편하다. 우선 냉장고가 작동이 안되니 음식을 보관할 수가 없다. 그래서 가스통을 사서 가스를 채워 음식을 하거나, 석탄을 사서 오븐대신 사용한다. 냉장고보다 더 직접적인 불편한건 불이다. 저녁에 불이 안들어오니, 항상 손전등을 들고 다니고, 아니면 양초를 켜서 불을 밝힌다. 사실 콩고에 와서 양초를 본래의 목적대로(어둠을 밝히는 목적으로) 써본게 처음이다. 한국에서는 양초를 사용할 일이 없고, 사용하더라도 좋은 향을 내는 정도로만 사용하니까. 여기 콩고 적어도 부니아에서는 양초가 필수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잠도 빨리 온다. 6시 반만 되면 사방이 어두컴컴하니 9시만 되도 예외없이 잠자리에 들게된다.
전기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발전기를 키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발전기에 드는 연료값이 꽤나 부담스럽고, 발전기 소리가 굉장히 크기때문에 되도록이면 키지 않게된다. 작년에는 3개월동안 부니아 전체에 전기가 안 들어온 적도 있었다고 한다. 처음에는 전기 공급을 하는 공장에 문제가 있어서 전기가 끊겼지만 나중에는 전기가 없어 연료장사가 잘되니 연료를 더 팔려는 마피아의 압력으로 일부러 전기를 끊었다는 얘기도 있다.
집에 전기와 인터넷이 없으니 사실 주말이 되면 정말 푹- 쉴 수 있는 반면에 도대체 뭘 할 수 있을지 몰라 벙찌게 되는게 사실이다. 사실 콩고 역사에 대한 원서와 시집을 몇 권 가져왔지만 30분만 지나면 덮어버리고 싶은게 사실이다. 누가 미리 말해줬더라면 전자책을 읽을 수 있는 Kindle이나 아이패드를 구해서 올 걸 후회가 된다. 물리적으로 많은 책을 가지고 올 수 없으니까 전자책이 안성맞춤인데.. 그리고 읽는 거보다 듣는 걸 좋아하는 나에게는 오디오북도 좋은 방법인 것 같다. 아직 돈내도 오디오북을 사기엔 조금 부담스러워 팟케스트로 김영하의 책 읽는 시간을 즐겨듣는다.
저녁 8시에는 라디오 체크를 한다. 라디오 체크는 보안을 담당하는 기구, UNDSS에서 매일매일 무전기로 각 사람마다 call sign을 부르고 상태를 체크하는 것이다. 라디오 체크가 끝나면 촛불을 앞에 두고 룸메이트인 파투와 하루 얘기를 조금하고 잠이 든다.
또 한가지는 저녁에 걸어다니지 못 한다는 것이다. 사실 낮에도 걸어다니기 위험한 킨샤사보다는 상황이 낫다. '니하오' 'Muzungu(European!)'하며 소리지르는 사름들을 별 신경쓰지 않는다면 걸어다니는데는 문제가 없다. 아직 걸어다니면서 헤꼬지를 당한 적은 없다. 하지만 저녁에는 걸어다니지 못한다. 아직 차가 없는나로서는 일이 끝나면 곧장 운전사가 집으로 데려다주기 때문에 정말 집-회사-집-회사 말고는 다른 생활이 없다. 어서 차가 생겨 일 말고도 취미활동이나 사교활동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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