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4일 금요일 콩고 부니아의 네팔에서는 작은 축제가 열렸다. 일년동안 유엔평화유지군으로 복무한 네팔 엔지니어링 평화유지군에게 유엔메달 수여식이 있었다.
평소에 룸메이트인 제인을 따라 네팔 부대에 자주 놀러갔던 나도 초대되어 이 영광스러운 자리에 함께 할 수 있었다. 수여식에 입장부터 레드카펫이 깔려 있었다.
사복을 입고 같이 맥주를 마시던 네팔 친구들이 군복으로 차려입은걸 보니 제인도 나도 감탄사가 나오지 않을 수가 없었다. 수여식은 간단한 네팔에 대한 소개와 함께 행군으로 시작했다. 우렁찬 북소리와 절도있는 행군의 모습을 보며 저절로 감탄사가 나왔다.
같이 웃고 떠들던 사람들이 알고보면 최소 대위부터 소령, 대령까지 군대에서 높은 계급이 사람들이라는 걸 새삼스레 깨닿게 되니 괜스레 내가 실수한건 없었는지 되돌아 보게 되었다.
민주콩고 전체의 평화유지군을 지위하는 파키스탄 장군의 연설이 끝난 후에는 네팔 평화유지군 대령의 연설이 이어졌다. 네팔 엔지니어링 평화유지군은 이투리 지역에서도 특히 FRPI 반군이 활발히 활동을 하고 있는 남 이루무(Irumu)지역으로 가는 길을 보수하였다. 민주콩고에서는 반군이 활동하지만 길이 없거나 너무 상태가 안좋아서 그 지역으로 접근 조차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부니아에서 남 이루무로 접근 할 수 있는 길을 네팔 엔지니어링 평화유지군이 보수 한 것이다. 메달 수여식이 시작되고 장군이 부대 대원 한명한명에게 메달을 수여했다.
수여식이 끝나고는 이번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무술 시범이 있었다. 태권도 시범까지 보였는데 칼 끝에 사과를 꼽고 발차기로 사과를 산산조각내는 시범에서는 기립박수가 절로 나왔다. 불이 붙어있는 링을 뛰고, 불타는 벽돌을 격파하는 등 정말 무술영화에서 나올 법한 시범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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