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고에 일하면서 가장 즐거운 일은 다양한 나라의 사람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나 부니아에서 네팔 엔지니어링 평화유지군과는 네팔 특유의 자연스러움과 사람의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기운으로 특히나 가깝게 지냈다. 이번주 토요일에는 핑퐁 토너먼터 경기를 부대캠프에서 하기로 계획했었는데 핑퐁을 못치는 관계로 나는 응원을 하기로 했다.
그런데 토요일 아침 문자가 왔다. 네팔에서 일어난 대지진으로 핑퐁경기를 취소한다고. 사망자수는 시간이 갈 수록 600명에서 시작해서 천명, 이천명에 도달했다.
천만 다행으로 부니아 부대에서 가족들이 다친 사람은 없다고 한다. 하지만 지진으로 집이 무너진 부대원들은 많다고 한다. 하지만 여기서 멀지 않은 남키부주에 베니에서 근무하는 네팔의 평화유지군 중에서는 3명이 가족을 잃었다고 한다.
월요일에 1년간의 평화유지군 근무를 마치고 네팔로 돌아가는 3명의 친구가 있다. 그 중 한명은 집이 무너져내려 지금 가족들은 차에서 숙식을 해결하고 있다고 하는데 네팔안에서는 더 진도가 강한 9의 지진이 온다는 흉흉한 소문이 돌고 있다고도 한다.
일년 동안 콩고에 와서 가족과 떨어져서 평화유지군으로 일했는데 기대에 부푼 마음으로 돌아가기를 간절히 소망했던 자신의 나라가 더이상 예전의 모습이 아닌 폐허가 되있다는 생각은 하기가 힘들다.
네팔에서 더 이상 피해자가 생기지 않도록 하루빨리 제 모습을 찾을 수 있도록 기도. 또 기도하자.
정말 안타깝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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