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3월 18일 화요일

이별과 시작


에리카가 떠나는 날. 국제이주기구 부니아 사무실장이였던 에리카. 아침에 에리카가 진행했던 프로젝트 수혜자인 여자가 와서 에리카를 잡고 펑펑 울었다. 고맙다며 도와줘서 고맙다며. 더불어 나도 눈물이 났다. 내가 하고 있는 일이 한 명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그걸로 됬다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한 사람이 떠나는게 이렇게 여러사람들에게 슬픔을 주는게 어쩌면 그 사람이 잘 산걸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에리카가 가고, 이 집에는 나만 남았다. 쓸쓸한 기분이 들면서도 이제 기댈사람이 없고 혼자 해쳐 나가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국제이주기구와 난민기구가 다른 점은 국제이주기구는 자연재해로 인해 이주한 사람들을 보호하는 목적이라면 난민기구는 분쟁으로 인해 이주한 사람들을 보호하는 것이 다른점이라고 한다.

오늘 부니아의 하늘은 너무 예뻤다. 구름도 뭉개뭉개, 저녁노을 하늘은 파스텔을 뿌린것처럼 아름다웠다. Fleury 운전사 아저씨가 퇴근 길에 부니아 다른 곳을 구경시켜주셨다. 정북아 300채 집을 지으려고 야심차게 시작했지만 20채 정도만 짓고 끝나서 지금은 군인들이 쓰고있는 집들, 경찰학교가 있어서 quartier policier라고 불리는 새로 생긴 지역. 공무원, 의사, 박사 같이 돈 많은 사람들이 살려고 삐까번쩍한 집들이 한창 지어지고 있었다.




광물회사가 운영하던 목축농장은 늘어나는 부니아 인구에 못이겨 농장을 접고 사람들이 집을 짓도록 땅을 내줬다고 한다. 그 정도로 부니아의 인구는 많이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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