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3월 11일 화요일

고마 풍경

유엔난민기구에서 고마라는 이름을 처음 접했기 때문에 고마에 도착하기 전에는 막연히 고마 전체가 난민촌일 줄 알았다. 하지만 난민촌은 고마 도심에서 13km나 떨어져 있다고 한다.

바다같이 넓은 호수가 있는 고마는 참 아름다운 곳이다. 고마를 치면 모든 기사가 M23반군에 대한 이야기여서 도착하기 전 두려움이 앞섰던 건 사실이다.

게다가 UNHAS기를 타고 착륙한 고마에는 활주로 주위에 잘못 착륙하여 부서진 듯 한 비행기와 비행기들의 잔해가 보였다. 

처음 도착해서 놀란건 공항을 나오자마자 나를 둘러싸고 바나나 살 돈을 달라는 아이들이었다. 나를 데리러나온 운전사에게 물어보니 그냥 안보이는 것 같이 무시하라고 조언해준다.

고마는 흙이 검다. 또 도로포장이 된 도심외에는 길이 정말 엉망이다. 화장실이 급한 상태에서 차를 탔다가는 몇초도 못 버티고 실수를 할 것 같다. 

아침에는 노란 통을 몇개씩 자전거에 묶어서 어디로 향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는데 바로 호숫가에서 물을 길으는 사람들이다. 집에서 물을 사용할 수 없는 사람들이 이렇게나 많은 가보다. 사람들이 어떻게 살든 해가 지는 호숫가 풍경은 아름답기만 하다.



고마 도심에는 손으로 그린 듯한 광고들도 보인다. 수십년전 손으로 그린 한국의 영화포스터가 떠올른다.



고마에서는 또 '추쿠두'라고 불리는 나무로 만든 흡사 우리나라 씽씽카와 비슷한 걸 타고다니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다. 바퀴가 2개에 다리를 한 쪽 올리고 다른 한 쪽으로는 앞을 나가게 하는 이동수단인데 굉장히 튼튼해서 무거운 물건도 쉽게 옮길 수 있다고 한다. 북 키부(Nord Kivu)의 명물이라고 한다. 고마에는 오토바이가 많은데 90%이상이 택시 역할을 하는 오토바이리고 한다. 그 외에도 승용차 택시는 모두 시에 정식으루 등록되어있고 모두 40여대 쯤 된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전 문제때문에 오토바이 택시도 승용차 택시도 탈 수 없는 이 상황이 조금은 답답하다.


(2014년 3월 10일 고마 출장 후 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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