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방안에 있다가 창문 밖 풍경이 너무 예술이여서 밖으로 나왔다. 마치 옆서의 한 곳에 와있는 것 처럼 눈 앞에 펼쳐진 호수가 아름답다.
MONUSCO가 수도 킨샤사에서 고마로 기지를 옮기면서 200~500명정도의 MONUSCO 사람들이 고마에 곧 올거라고 한다. 고마는 현재 여기저기 집 공사 중이다. 호텔 호숫가에 줄줄이 늘어선 집 공사를 보며 여기 동료 한 명은 이제 호숫가 풍경도 다 뺏기게 생겼다며 안타까워 한다.
고마가 왕년에는 유명한 관광지였다고 한다. 벨기에 성직자가 시작한 낙농업으로 다른 지역에 수출할 만큼 질 좋은 치즈도 유명하고, 호수에 화산에 여행객들로 붐볐다고 한다.
정말 그랬나 본지, 아침에 출근하는 길에 artisan(수공업자)들이 모여 기념품을 파는 조그만 골목도 보았다.
이렇게 아름다운 곳에서 걸어 다닐 수 없다는게 제일 아쉽다. 안전 문제때문에 고마에서는 아주 가까운 거리고 차가 아니면 이동할 수 없다.
하지만 고마 안 사정을 잘 모르는 외국인으로서는 그저 모든게 평화로워 보이기만 한다.
차도 있고 마음 맞는 친구도 있으면 자동차를 타고 다니며 고마 구경도하고, 르완다 국경도 가서 구경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다.
내가 있는 곳이 어디인가 싶어서 지도를 찾아보았다. 이번 워크샵에 참여한 동료들 중 부카부(Bukavu)에서 온 사람들이 몇 있었다. 고마에 배를 타고 왔다고 해서 찾아보니 정말 고마에서 키부 호수를 끼고 바로 맞은 편에 위치한 곳이였다. 배로는 2시간 반에서 3시간 정도 걸렸다고 하니 키부 호수의 크기가 정말 어마어마 한가보다.
또 한 가지 재밌는 점은 키부 호수 가운데에 있는 이주위(idjwi)섬이다. 이 섬 출신 호텔 종업원에 따르면 이주위섬은 북 이주위, 남 이주위로 나누어져 각각 다른 왕이 다스리고 있다고 한다. 엄연히 대통령이 있는 한 나라에 또 다른 두 명의 왕이라니.. 콩고 너란 나라.. 어찌됬든 고마에서 파는 바나나와 각종 과일들도 다 이 섬에서 가지고 온 것이라고 한다. 키부 호수에서 볼 수 있는 조그만 고기잡이 배도 이주위 섬에서 온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 섬은 아프리카에서 마다카스카르 다음으로 2번재로 큰 섬이라고 한다.
다음에 고마에 다시 올 기회가 생기고, 마음 맞는 친구가 생기면 꼭 주말에 이 섬에 놀러가고 싶다!
역시 사람은 밖으로 나와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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