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2월 9일 일요일

그리워질 오늘

스스로 적고싶어서 쓰는 글보다는 써야해서 혹은 남겨야 할 것 같아서 쓰는 글이 많아지니 점점 일기를 쓰기도 어색해진다. 점점 솔직해질 자리도 좁아지는 것 같다. 그래서 이제부터는 조금 더 솔직하게, 블로그를 내 감정의 배설구(?)정도로 여기고 글을 써야 겠다.

서울에는 오랜만에 눈이 꽤 왔다. 강원도에는 폭설주의보까지 내렸다. 두꺼운 패딩을 입어도 저절로 몸이 오들오들 떨리는 그런 날씨였다. 이렇게 추운 날에는 '그래, 콩고가면 1년동안 추울일은 없겠다.'란 생각이 위안이 되기도 한다. 궂은 날씨에 여행 계획까지 취소해야 했지만 못 간 여행이 전혀 아쉽지 않을 정도로 행복하고 편하게 쉴 수 있었다.

요즘 고기 복이 있는지 이틀 전 인사차 들린 코이카에서도 회식에 참여해 비싼 고기를 먹었는데 오늘도 고기를 얻어먹었다. 


다시 봐도 또 먹고 싶다. 후식 물냉면까지 너-무 푸짐하고 맛있는 저녁이었다. 아직 한국이지만 외국가면 이 사진을 보며 얼마나 침을 흘린지 벌써부터 애잔해 진다.

이제 출국이 일주일로 다가왔다. 비자 신청을 할 때 불현듯 '진짜 가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출국일이 일주일로 다가 오니 마음이 급해지고, 조금씩 떨리기 시작했다. 부지런하고 보람차게 일주일을 보내야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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