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비행기가 붕. 하고 뜨고 한국을 '떴다' 여유롭게 카트굴리며 탑승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짐이 문제였다. 콩고 가시는 분들은 꼭 수화물 키로수 규정과 초과 요금은 정확히 알아보시길. 나의 경우에는 에티오피아 항공을 이용하고 짐의 개수에 상관없이 max 40kg, 1kg초과당 35000원 상당이였다. 결국 인터넷의 규정을 믿고 경유하는 등의 변수를 생각하지 못한 나는 11kg추가에 40만원이 넘는 추가요금을 내야했다.
하지만 문제를 당면했을 때 당황하지 않고 문제을 해결하는 능력은 너무나 부족한 것 같다. 짜증이 나고 눈물만 차오르고 결국 문제는 그대로고. 아직 정말 크려면 멀었다.
2.
승무원언니한테 물어봤는데 비행기에서 주는 담요는 일회용이 아니라 빨아서 쓰는 거라고 한다. 항상 궁금했는데 드디어 오늘 물어봐서 궁금증을 해결했다!
이런 담요 어디서 파는지 여행할때 참 가볍고 유용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3.
방콕 경유로 방콕 공항을 구경할 수 있었다. 화장실에 들어갔는데 변기 한 쪽에 너무 오줌이 많이 튀어있어 혹시 아직 수술은 하지 않은 남자가 들어와 조준을 잘 못 한거 아니가 하는 생각이 스쳤다(태국이니까).
4.
에티오피아 항공을 타자마자 바짝 긴장이 된다. 의자는 20년쓴 소파 느낌에 우선 의자에 화면이 없다. 좌석 번호는 붙여진 종이가 다 찢어져 분별하기 어렵다. 담요는.. 있는 사람도 있고 없는 사람도 있고. 이번 비행기가 나의 첫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 발을 딛게 해줄 비행기다. 그래도 의자는 커서 편하다.
5.
킨샤사에 도착하였다. 짐 하나가 도착하지 않은 것만 빼고는 다 순조롭다. 공항에서 이동하는 길 킨사사 풍경을 잠시 엿볼 수 있었다. 넓은 평지에 띄엄띄엄 있는 나무들, 봉고차에 데롱데롱 달려있는 사람들, 나를 보고 창문 밖으로 뭐라뭐라하는 사람들. 아직 밖을 봐도 내가 도착했다는 사실이 잘 믿겨지지 않고, 여기서 1년을 지낼 거란 사실을 더욱 믿겨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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