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규림언니와 출국하기 전 마지막으로 만났다. 작년 여름부터 일했던 언니, 벌써 직장인 된지가 꽤 됬다. 직장인이 되고부터는 우리의 대화 거리가 많이 달라졌다. 오히려 대학교때보다 무엇을 진정으로 하고 싶은지에 대한 이야기를 더 많이 하는 것 같다. 어쩌면 첫 발이 평생의 길을 정할 수도 있기에 더욱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싶고 더욱 자신에 대해 고민하는 것 같다.
카페 마마스의 파니니는 맛있다. 머쉬룸 파니니를 먹었는데 내가 좋아하는 버섯도 양껏 들어있고 고소해서 배부른 느낌이 들었다. 전날 집 주위 카페에서 먹은 파니니는 카르멍베르 치즈와 꿀의 조합. 얄따꾸리한 매력이 있긴 했지만 많이 먹기는 조금 부담스러운 맛에다가 다 먹고도 허기가 채워진 느낌은 안 들었는데 오늘은 만족!
음식 사진을 자주 찍는 편은 아니지만 언니를 기다리면서 음식이 먼저 나오고 또 내가 언제 이렇게 카페를 와보겠나 싶어서 찍어보았다. 카페 안에 있는 사람들 구경하는 것 하나하나까지 조금은 그리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규림언니와 대화의 결말은.. '참 힘든 세상이다'였지만 그래도 나는 규림언니가 있어서 조금 덜 힘든 세상이다. 1년 후에는 언니의 힘든 이야기 보다는 언니의 자랑을 더 많이 듣고 싶다!
2.
오늘 콩고민주공화국 비자를 받는 날이다. 영수증을 제출하고 기다리는 동안, 대사관 참사관이 먼저 말을 걸었다. 프랑스어를 하냐는 질문으로 시작하여 이런 저런 이야기를 했지만 조금 충격적이게도 말을 건 목적은, 자신이 콩고에 붙일 짐을 좀 들고가 줄 수 있냐는 거였다. 충격.
처음 보는 사람에게 짐을 들고 가 달라고 부탁하는 참사관도 충격적이지만 곤란하다는 대답에 그게 어려울게 뭐가 있냐며 기분 상한 내색을 한 것이 더 충격적이었다.
정신, 바짝 차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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