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날씨도 안찾아보고 올 수 있지? 나는 민소매 원피스, 쪼리만 챙겨왔는데... 공항안에서도 추운 나는 서둘러 옷가게에 들어갔다. 점원들은 온통 등산용 따듯한 외투를 입고있었다. "케이프 타운 많이 추워요.?" 물어보니 하는 말이 "어제 눈 왔다던데.."
나 어떻게..
그래 여기 남반구 북반구 한국이 여름날씨라니까 남아공은 겨울날씨겠지 왜 이 생각을 진작에 못했을까.
콩고에서 산뜻하기만 했던 원피스인데 남아공에 도착하니 한기가 술술 들어오는 이 원피스가 원망스럽기만 하다. 공항에서 가방이 나오기를 기다리는데 옆 사람은 빵모자에 어그부츠까지 신었다. 쪼리자국 따라 까맣게 탄 내 발이 이리도 초라해 보일 수가 없다.
사실 숙소도 겨우겨우 출발전 날 예약했다. 사정이 이러니 내가 '남아공'을 휴가로 간다는 사실 말고는 아는게 없었다. 화폐는 뭘쓰는지 플러그는 같은지 공항에서 숙소까지는 어떻게 가는지... 나 휴가 잘 보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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