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셋을 두신 이 부부는, 두 분다 크로아티아 출신이다. 두분 다 10대 때 남아공으로 와서 지금까지 남아공 사람으로 살고 계신다. 크로아티아는 1년에 한번씩 2~3달씩 가신다고 한다.
피터 아저씨는 굉장히 호기심이 많은 분이다. 70대로 보이시는데, 한국은 어떤 나라인지, 한국의 바다는 차가운지 따듯한지, 무슨 물고기가 사는지, 한국사람들은 뭘 먹는지, 인구는 몇명인지, 무슨 회사가 한국 회사인지 등등 내가 미처 알지 못하는 부분까지도 궁금해 하셨다. 나도 구글에서 정보를 찾으며 아저씨와 대화를 나누었다.
피터아저씨는 mechanical engineer로 평생을 일하셨는데 인공심장을 만드는 일부터, 남아공Koeburg에 위치한 유일한 원자력 발전소를 디자인하는데에 참여하셨다고 한다.
게다가 크로아티아에서 시집을 3권이나 내시고, 현재 피터 아저씨의 아버지와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다룬 679쪽짜리 역사 소설도 완성하셨다고 한다. 피터 아저씨의 아버지는 당시 공산주의 정권을 벗어나기 위해 남아공으로 가족들과 이민하셨다고 한다. 피터 아저씨가 남아공에 오신 건 59년, 14살 때 였다고 한다. 항상 서재에서 컴퓨터로 무엇을 하시기에 궁금했는데, 바로 이 소설을 퇴고하는 중이라고 하신다.
44년동안 일기를 하루도 빠짐없이 쓰시는 철저한 분, 왕 어려운 수도쿠를 즐기시며 계속 머리를 쓰시는 걸 좋아하는 분, 호기심 가득하신 분, 매력이 넘치시는 분 이시다! 일주일에 두 번씩 봉사활동 처럼 크로아티아어도 가르치신다고 한다.
44년동안 일기를 쓰신 피터아저씨, 빨간 색은 좋은 일들, 파란 색은 걱정거리를 나타낸다고 한다. 7일 일기는 다행히 빨간색 투성이이다^^ |
이번주 목요일에 크로아티아 대 브라질의 월드컵 경기가 있다며 부디 크로아티아를 응원해달라는 부탁을 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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